서울 지하철 2호선이 '살아있던' 1990년대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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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작가 제프리 밀러(Jeffrey Miller)가 1990년대 초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보낸 일상을 회상한 에세이가 15일 코리아타임스(The Korea Times)에 게재됐다. 노점 상인이 열차 칸 사이를 누비고, 퇴근 시간 승객이 어깨를 맞댔던 당시 풍경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무슨 일이
급격한 도시화를 경험한 재미 한인 세대에게, 밀러의 에세이는 현재의 효율적이고 무균화된 지하철 시스템이 지워버린 서울 지하 문화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미국인 작가 제프리 밀러(Jeffrey Miller)가 1990년대 초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보낸 일상을 회상한 에세이가 15일 코리아타임스(The Korea Times)에 게재됐다. 노점 상인이 열차 칸 사이를 누비고, 퇴근 시간 승객이 어깨를 맞댔던 당시 풍경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급격한 도시화를 경험한 재미 한인 세대에게, 밀러의 에세이는 현재의 효율적이고 무균화된 지하철 시스템이 지워버린 서울 지하 문화의 살아있는 기록이다.
밀러는 1990년 서울 잠실로 이주해 신천역(현 잠실새내역)에서 강남까지 하루 왕복 약 10분 거리를 2호선으로 통근하며 교직 생활을 했다고 코리아타임스는 전했다. 당시 서울 지하철은 1·2·3·4호선 4개 노선만 운행 중이었다.
그가 기억하는 1990년대 2호선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다. 우산·양말·카세트테이프·지도를 들고 차량 사이를 오가는 상인들, 출퇴근 시간 어깨를 맞댄 승객들로 가득했다. 밀러는 "1990년의 지하철은 날것 그대로였고, 소란스럽고, 생기가 넘쳤다—도시 자체의 살아있는 단면이었다"며 "그 얼굴들, 목소리들, 수천 개의 아침이 뒤섞인 희미한 냄새들이 여전히 기억 속에 울려 퍼진다"고 회고했다.
실수담도 있다. 밀러는 목적지 표시를 확인하지 않고 회송 열차에 올라탔다가 중요한 약속을 놓친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지하철은 승객 스스로 안내 표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에세이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1992년 8월이다. 문선명(Rev. Sun Myung Moon) 통일교 총재 주관으로 131개국 출신 2만 쌍의 신혼부부가 합동결혼식을 올린 뒤 잠실운동장역에 몰려들었고, 밀러는 그 한복판에 있었다. 그는 이 장면이 미국 작가 돈 드릴로(Don DeLillo)의 소설 '마오 II(Mao II)'에도 언급된 역사적 순간이라고 짚었다.
현재의 서울 지하철에 대해 밀러는 "효율적이고, 깨끗하고, 완전히 현대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완벽함의 울림 속 어딘가에서 인간적인 무언가가 사라져버렸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넓어진 좌석, 조용한 주행, 교통카드 결제 시스템 등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밀러는 에세이 서두에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의 시 '지하철역에서(In a Station of the Metro)'—"군중 속에 나타난 이 얼굴들의 환영: 젖은 검은 나뭇가지 위의 꽃잎들"—을 인용하며 서울 지하에서 나타났다 사라진 수많은 얼굴들을 2년간의 기억으로 불러냈다. 그의 소설로는 '전쟁의 흔적(War Remains)'과 '탈출구 없음(No Way Out)'이 있다.
이 기사는 OC LifeHub 스태프가 The Korea Times 등 원문 출처를 기반으로 AI 보조로 작성한 후 사실 확인을 거쳤습니다.
기사 정보
The Korea Times
koreatimes
문화
2026년 5월 15일
5개월 전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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